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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달달쌉싸름한 말차맛 향수 르라보 떼마차26(The Matcha 26 Le Labo)

르라보 떼마차26 (The Matcha 26 Le Labo)



떼마차26은 내가 두번째로 본품을 들인 르라보 향수이다
르라보에서 처음 구매했던 향수는 어나더13이었는데 떼마차를 사기 위해 방출했다 아니 사실 향이 질리기도 했다 처음엔 굉장히 마음에들어서 샀는데 뿌리다보니 ‘내것’이 아닌 기분이 들어서 더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위해 보냈다(그런것 치곤 많이 썼지만) 나는 좋은 향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어울리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무튼 떼마차26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말차향 메인의 향수이다 우롱차 향수는 많이 봤지만 말차향은 처음본것 같다 떼마차는 말차의 쌉싸름함과 밀키함 그리고 무화과향과 우디함이 조화로운 향이다
처음 매장에서 맡았을 때 직관적으로 “아 좋다” 고 느낀 향이다 그래서 착향까지 하고 돌아왔는데 착향하고도 나쁘지않아서 위시리스트에 올려두었다가 결국 구매하게 되었다

떼마차는 분사 직후에는 시트러스하다 노트를 보니 비터오렌지때문인듯 하다 하지만 오렌지향보다는 시원하고 달달한 차향이 난다
시원달달한 차향이라고 하니 아르마니 프리베의 테울롱(the wulong)이 떠오른다 테울롱은 떼마차에 비해 더 시트러스하고 그리너리하다

 


테울롱이 우롱티를 물에 우린 향이라면 떼마차는 말차를 우유에 섞은 느낌이다 확실히 크리미하다 그리고 달다
이 크리미함 때문에 사람에 따라 느끼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무화과향도 강하다 하지만 같은 무화과가 들어간 향수인 딥티크 필로시코스나 디에스앤더가의 디베이저랑은 또 다르다 필로시코스는 물기머금은 무화과에 코코넛의 밀키함이 약간 더해진 향이고 디베이저는 푸릇한 잎향이랄지 줄기향이라 해야할지 그리너리함이 많이 느껴진다 반면에 떼마차의 화과향에는 크리미함과 얼씨함이 더해진 느낌이다

 

분말의 질감같은것도 느껴진다 말차가루가 잔뜩 뭍은 초콜릿 냄새를 맡으려고 코를 갖다대면 말차가루가 코에 들어가서 뭔가 재채기가 나올것 같은 간질간질한 분말가루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텁텁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잔향으로 갈수록 밀키함은 줄어들고 베티버향과 쌉싸름함이 올라온다 

공유 왠지 떼마차 잘 어울릴거같다

유니섹스한 향인데 나는 남자가 좀 더 잘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프래그런티카에서는 여성스러운 향이라는 평이 더 많다(신기)
내 코에는 약간 남자의 스킨냄새스러움도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내가 뿌리는것보다 남자친구가 뿌리면 훨씬 좋을것 같은 향이다 (하지만 내가 뿌릴거지)

계절은 가을겨울이 어울린다 초가을 말고 늦가을 낙엽이 지는 계절부터 뿌리는 것을 추천
퍼스널 컬러로 치자면 확실히 봄여름 느낌은 아니고 가을딥이나 겨울다크인 사람들이 뿌리면 잘 어울릴것 같다